1화 2023-08-24 24분

두목 1화 - 월계수 향기를 두 번이나 맡았거늘

풍류 하면 빠질 수 없는 시인, 풍류 귀공자 두목은 명문 세가 출신이었으나 어릴 적 가문이 몰락해 기복이 큰 유년기를 보낸다. 두목은 하루아침에 가난해졌으나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고, 결국 그의 작품<아방궁부>가 고관들의 눈에 띄어 출셋길이 열린다. 그러나 뛰어난 재능으로 두 번이나 과거에 급제했음에도 조정의 중용을 받지 못하고, 두목은 지방으로 가 막료 생활을 시작하는데…

2화 2023-08-24 24분

두목 2화 - 꿈 같은 양주 생활에서 십 년 만에 깨어난다

두목은 강서 관찰사 심전사의 초청을 받고 홍주로 가 막부의 순관이 된다. 심전사의 막부에서 막료로 생활하던 어느 날, 막부에 기공으로 들어온 가희 장호호를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7년간 나라를 근심하는 마음은 가슴 깊이 묻어두고 향락에 빠져 살던 두목은 감찰어사로 임명돼 장안으로 돌아가게 되자 다시 피가 끓어오르는데…

3화 2023-08-24 23분

두목 3화 - 뿌연 안개 속에 크고 작은 나무들이 보이네

두목은 조정에서 재능을 펼쳐 보이겠단 포부를 안고 장안으로 돌아왔으나 환관이 장악한 조정은 살얼음판 같았다. 위험을 감지한 두목은 건강을 핑계로 장안을 떠나 낙양의 관리가 되고, 그 덕분에 감로지변을 피하게 된다. 낙양으로 향하던 두목은 홍주에서 마음을 빼앗겼던 여인 장호호가 길가에서 술을 파는 여인으로 전락한 모습을 보게 되는데…

4화 2023-08-24 24분

두목 4화 - 세상에 오직 그대, 두목뿐이네

우이당쟁의 희생양이 돼 7년간 황주 자사를 지낸 두목은 다시 한번 출세할 기회를 얻어 장안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복잡한 조정의 권력다툼은 그대로였고, 두목은 조정에서 아무것도 못 할 바에야 차라리 지방관이 되길 택한다. 한편, 두목이 장안으로 돌아오자 이상은은 두목의 시를 찬미하는 시를 지어 보내는데, 두목은 아무런 회신하지 않는다.

5화 2023-08-25 28분

두보 1화 - 고고하게 말을 타고 달리리

당나라 전성기, 명문가에서 태어난 두보는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고모 댁에 맡겨지기도 했다. 두보는 학문에 정진해 일찍이 두각을 나타냈으며 늘 의기양양했고, 스물 즈음 견문을 넓히고 명성을 얻기 위해 집을 떠났다. 천하를 유람하던 두보는 과거에 응시하기 위해 장안으로 돌아왔지만 낙방했고, 곧바로 다시 유람을 시작한다. 하지만, 서른이 넘었을 무렵부터 집안의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됐고, 두보는 자신과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활로를 모색하는데...

6화 2023-08-25 27분

두보 2화 - 장안의 걸식

천하를 유람하며 견문을 넓히고 벗도 적잖게 사귄 서른다섯의 두보는 장안에 발을 디딜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그러나 이 시기는 조정의 권력이 간신 이임보의 손에 넘어간 상태였고, 벼슬에 오를 방법은 일종의 청탁인 간알 뿐이었다. 게다가 이임보는 당나라의 인재가 이미 전부 관직에 올랐다며 인재를 등용하지 않았고, 오히려 능력 있는 인재는 공격의 대상이 됐다. 두보는 황제의 공덕을 칭송하는 시 세 수를 지어 연은궤에 넣고, 두보의 시를 읽은 황제는 두보를 불러 수많은 신하가 지켜보는 가운데 시험을 보게 하는데...

7화 2023-08-25 26분

두보 3화 - 흰 머리를 줍다

마흔다섯의 두보는 고관에게 아첨해야 하는 현위직을 거절하고, 병갑과 무기를 지키는 하급 관리 병조로 임명됐다. 10여 년의 노력 끝에 얻은 관직이니 두보는 기쁜 마음으로 처자식을 만나러 갔지만, 이미 아사한 막내아들과 마주하고 비통함에 빠진다. 그 후 머지않아 안사의 난이 발발했고 그렇게 두보의 장안 생활은 막을 내린다. 두보는 처자식을 이끌고 피난길에 오른 두보는 부주성 북쪽 강촌에 정착하자마자 태자 이형이 숙종으로 즉위했단 소식을 듣고 새로운 황제를 따르기로 하는데...

8화 2023-08-25 26분

두보 4화 - 삼리삼별

서기 757년 관군이 수도를 수복하고 새 황제 숙종과 태상황 현종이 수도로 돌아오자 장안과 낙양은 축제 분위기였다. 수도에 수복에 이바지한 관리는 그 공을 인정받아 특진했고, 그건 두보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안산의 난은 완전히 제압되지 않았고, 궁중에선 암투가 벌어져 당시 재상이었던 방관은 반주 자사로 좌천됐다. 두보는 방관의 억울함을 상소를 올렸다가 방관의 사람의 오해받아 장안에서 추방당하는데…

9화 2023-08-28 28분

두보 5화 - 유객자미

두보는 식솔과 함께 진주에 정착했고, 시를 지으며 시인으로서 인생을 새롭게 시작했다. 그러나 약초를 파는 것 말고는 변변한 수입이 없어 생활고에 시달렸고, 줄곧 먼 친척에게 서신을 보내 식량을 구걸해야 했다. 두보가 진주에서 먹고 살길이 막막해졌을 무렵 인근 동곡현에 사는 가주인이란 자가 두보를 초청한단 서신을 보내왔다. 이에 두보는 식솔을 이끌고 동곡현으로 갔으나 가주인이란 자를 찾을 수 없었고, 희망으로 가득 찼던 두보는 들뜬 마음으로 도착한 동곡현에서 일생일대의 곤경에 빠지게 되는데...

10화 2023-08-28 32분

두보 6화 - 천지사구

서기 762년, 장안에서 사귀었던 벗 엄무가 성도의 도윤 겸 검남양천 절도사로 부임하면서 쉰 살 두보는 이제 전처럼 궁핍하게 살지 않게 됐다. 그러나 머지않아 현종과 숙종이 잇달아 붕어하면서 엄무는 경조의 도윤으로 부임해 현종과 숙종을 능을 세우라는 명을 받고 떠나고, 곧이어 성도의 서윤 서지도가 정변을 일으켜 두보는 가족과 생이별을 하게 된다. 이후 안사의 난과 서지도의 정변이 모두 평정됐고, 엄무는 검남양천의 절도사이자 사천의 군정을 통괄하는 통령으로 다시 성도에 돌아온다. 두보는 엄무가 자신을 조정에 추천한 덕에 두보는 검교 공부 원외랑에 임명됐고 비색 관포를 입고 은어 주머니를 차는 생애 최고 영광을 누리게 되는데...

11화 2023-08-28 24분

신기질 1화 - 금과철마

송대 문학사의 전설적인 인물이자 호방파의 지도자라 불리는 신기질. 금, 송 전쟁이 발발한 때, 송 고종 조구가 황위를 지키기 위해 금나라와의 조약을 체결하면서 북방에서는 항금 봉기가 일어났다. 이때 태어난 신기질은 조부 신찬의 가르침으로 금나라를 물리치고 중원을 수복하는 야심을 키운다. 조부가 세상을 떠나면서 신기질은 남하하기로 결정하는데 핏빛을 띠는 불같은 모험이 그를 기다렸다. 의군에 합세한 신기질은 송 고종을 만나 투항할 것을 약속하지만 의군 통령 경경이 모함받아 죽어버리면서 난처한 상황에 빠지는데...

12화 2023-08-28 22분

신기질 2화 - 영웅의 눈물

송 고종 조구의 대를 이어 송 효종이 등극하고, 젊은 황제는 바로 금나라에 대한 강경 조치를 취한다. 남송으로 귀정한 신기질은 귀정인을 보는 당시 조정 관료들의 의심을 받으면서도 연이어 조정에 금나라를 섬멸할 방법을 상소했지만 채택되지 않았다. 7년 후 다시 한번 기회를 맞은 신기질은 효종을 만나지만 견해차가 심해 실망하고, 도성 임안의 사농사 주부로 임명돼 먼 길을 떠난다. 멀리 앞을 내다볼 줄 아는 신기질은 당시에는 환영받지 못하고 늘 누각에 올라 분개했는데...

13화 2023-08-29 22분

신기질 3화 - 몇 차례 더 지나가면

신기질의 군사 책략과 가슴 가득한 포부는 결국 전쟁터에서 실현할 수 없었다. 남보다 빠른 승진도 그의 고통을 덜어줄 수 없었다. 가슴 가득 수심을 품고 신기질은 호남에 왔다. 당시 호남 일대에는 무장 폭동이 빈번했고 신기질은 자신의 상소에 감동한 효종의 지지를 받아 호남안부사로 승진한다. 신기질은 드디어 꿈에 그리던 자신만의 군대 '비호군'을 창설하지만, 즉시 중지하라는 효종의 밀령을 받게 되는데…

14화 2023-08-29 23분

신기질 4화 - 술에 취해 검을 닦다

이미 마흔둘이 된 신기질은 강서 대호 옆에서 은거하며 술에 취해 나날을 보낸다. 평온한 농촌 생활도 그가 진정으로 원한 것이 아니었다. 보국을 향한 그의 이상은 현실에서 실현할 수 없었고, 설상가상으로 유일한 친구 진량의 죽음으로 우울은 더 심해졌다. 서기 1203년 예순넷이 된 신기질은 드디어 조정으로부터 임명 조서를 받는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금나라와의 전쟁에 백발의 신기질은 흥분된 마음으로 준비에 돌입하는데…

15화 2023-08-29 22분

유영 1화 - 황명을 받들어 사를 짓다

선비 집안에서 태어난 유영은 여러 차례 과거에 도전했지만 그때마다 낙방의 고배를 마셨다. 유영는 자신이 낙방했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끼며 '학충천'이라는 사를 지어 불만을 토로했다. 세 번째 과거 시험에 참가한 유영은 끝내 합격하지만 '학충천'이라는 사로 인해 송 진종의 눈 밖에 나면서 벼슬길은 끊어지고 마는데…

16화 2023-08-29 25분

유영 2화 - 백의재상

학충천'으로 인해 벼슬의 꿈이 산산이 조각난 유영은 화류계로 돌아가 찻집과 술집을 전전하며 가기들에게 사를 써주기 시작했다. 북송의 관리 사회는 유영을 받아주지 않았지만 민간 사회는 유영을 떠받들며 사랑했다. 말년에 다행히 과거에 급제했지만 지방의 말단 관리로 지내면서 둔전원외랑이라는 벼슬로 생을 마치는데…

17화 2023-08-30 32분

이백 1화 - 협객행

한바탕 광풍처럼 표연히 불어왔다가 또 홀연히 사라진 위대한 시인. 세상은 그를 '시선'이라고 부른다. 춘풍과 명월, 강산을 삼켜 기상천외한 글들을 풀어낸 이백은 실상 상인의 자식으로 태어나 벼슬길이 막힌 처지였다. 사천 분지에서 자라 도교의 영향을 받은 그는 스무 살이 되어 세상을 둘러보기 위한 여정을 떠나는데…

18화 2023-08-30 29분

이백 2화 - 장안도

벼슬에 뜻을 둔 이백은 장안 종남산의 은둔자가 되어 문인을 좋아하는 옥진 공주의 천거를 받기 위해 노력하지만 옥진 공주를 만날 인연조차 없었다. 몇 번의 반복된 혼인이 원인이었을까. 이백은 또다시 위대한 업적을 남기기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고, 수천 년 동안 중국인이 동경하는 애정시를 썼다. 이윽고 이백의 진가를 알아본 옥진 공주 덕분에 당 현종은 이백을 불러들이기 위해 세 차례나 조서를 내리는데…

19화 2023-08-30 33분

이백 3화 - 적선인

당나라 3품 관원 하지장은 이백과 42살이나 차이가 났지만 그를 추앙하며 하늘에서 죄를 짓고 인간 세상에 귀양 온 신선이란 뜻의 '적선자'라 불렀다. 이백을 극진히 대하며 총애한 당 현종은 이백을 한림원 공봉 자리에 앉혔다. 대국을 논하며 국정에 참여하리라 꿈꿨던 이백은 황제를 위해 시를 짓는 문학적 고문인 삶이 즐겁지 않았다. 한림원에서 지내는 3년 동안 8백여 일을 술에 취해 지낸 이백은 결국 당 현종에 의해 귀향해야만 했다. 이백이 낙양을 지난다는 소문에 단걸음에 찾아온 문학청년 두보로 인해 두 사람은 인생의 지기가 되는데...

20화 2023-08-30 32분

이백 4화 - 명월혼

항상 기회를 기다리던 이백은 안녹산이 일으킨 안사의 난을 기회 삼아 영왕 이린의 막료가 되어 반군을 평정하리라는 신념을 가지지만 역사는 그의 선택을 무지하다고 판단했다. 숙종에 의해 반역자란 죄명을 쓰게 된 이백은 우여곡절 끝에 사형은 면하지만 귀양이 결정됐다. 귀양지로 가던 중 가뭄으로 인해 대사면이 이뤄지고 자유의 몸이 되었지만 당시 이백은 늙고 병약했다. 일생 관직을 얻고 대업을 이루길 원했지만 이백은 단 한 차례도 제대로 된 관직을 맡아본 적이 없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중국인의 위대한 시선으로 남아있다.

21화 2023-08-31 23분

이상은 1화 - 지우의 은혜

만당 시기, 평생 논쟁에 휩싸인 불운한 시인이 있었다. 막료로 일했던 아버지의 죽음과 동시에 가장이 되어버린 열 살 남짓한 이상은은 남을 대신해 글을 써주며 생활비를 벌었다. 우연히 먼 친척 당숙의 가르침을 받아 한창 벼슬길을 꿈꿀 때 당숙이 죽음으로 또 한 번 좌절한다. 시궁창 같은 조정에 소리내기 위해 장안으로 향한 이상은은 인생 두 번째 은인 영호초를 만나는데…

22화 2023-08-31 24분

이상은 2화 - 장안의 꽃이 지다

3년 연속 낙제의 맛을 본 이상은은 연줄이 없어 배척당한다고 여겼다. 낙방의 패배에 좌절하던 그때 이상은은 첫사랑 류지를 만나지만 상인의 딸과 혼인하면 정계로 나갈 수 없는 당시 규칙 때문에 사랑을 포기한다. 이상은은 영호초의 아들 영호도의 도움으로 진사에 합격하지만, 영호초의 병사로 인해 당쟁에 휘말리는데…

23화 2023-08-31 23분

이상은 3화 - 풍운의 뜻

관료 사회를 모르던 이상은은 이당의 골수 당원 왕무원의 막료가 되면서 그의 딸과 혼인했다. 이 일로 영호초가 몸담은 우당파의 미움을 사고, 진사를 무시하던 이당의 배척을 받는다. 줄줄이 낙방한 이후 이부 시험에 합격한 이상은은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교서랑이라는 작은 직책을 맡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부의 결정으로 하남 현위로 전근하게 되는데…

24화 2023-08-31 24분

이상은 4화 - 금슬애현

수십 번의 시도와 낙방 끝에 작은 직급을 얻게 된 이상은은 모친이 세상을 떠나고 이듬해 장인 왕무원이 병사하면서 연달아 슬픔에 빠진다. 반드시 삼년상을 치러야 했던 당시 법률로 인해 이상은은 어렵게 얻은 직급을 내려놓아야 했다. 삼년상을 치르고 나니 당 선종이 등극하면서 이당 관료를 연달아 파면했고, 이에 불만을 느낀 이상은은 유랑 생활을 시작한다. 멀리 관료로 일하게 된 이상은은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으로 끝내 빛을 보지 못하는데…

25화 2023-09-01 24분

조식 1화 - 형제의 난

조조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조식은 어려서부터 총명했고 남달리 뛰어난 문학적 재능을 자랑했기 때문에 조조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장자 조앙이 죽은 뒤 가장 유력한 후계자 후보는 자연히 조비가 되었는데 조조는 차일피일 태자 책봉을 미뤘다. 이에 불안감이 커진 조비는 결단을 내리는데…

26화 2023-09-01 24분

조식 2화 - 낙수의 여인

조조가 죽은 뒤 조식은 의지할 곳을 잃는다. 조위 정권을 세운 조비는 연호를 황초로 바꾸고 낙양으로 도읍을 정한 뒤 대규모적인 숙청을 단행했고 제후들을 엄격하게 관리하기 위해 감국 사자를 파견한다. 봉지로 강제 송환되던 조식은 낙수 강가에서 휴식을 취하던 도중 꿈속에서 신화 속 낙수의 여신을 만나는데…